갑진년 음력 정월 아침

세번째로 소변을 통하여 길이 2cm~0.8cm의 담석이 요란한 진동으로 변기로 튀워 나왔다
나는 대략 2개월 동안 소변을 볼 때마다 찌릿 찌릿 찌릿 아팠고 그때마다 몹시 겁이 났다
그 고통을 토로하자면 한 예로 "2 +3이 뭐냐?"고 물으면
모든것이 귀찮아서 "시끄럽다" 라고 화내어 욕설을 퍼붓기만 했다

다음 두번째 담석은 2~30년 전 너무 아파 병실에서 아무에게나 욕설로 함부로 고함 쳤으나
의사선생님은 그들을 향하여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르키며 대꾸말라는 뜻으로 "이해하여 달라"라고 했다

그리고 첫번째는 내 나이 40쯤 되어 포항성모병원에서 칼로 수술하자 했으나
그 당시에는 배를 째면 10년이나 생명이 감소한다는 소식에 덜컹 겁이나서 레이져로 수술하러 경대병원에 갔다
선생님은 담석이 너무커 레이저로 4~5번이나 했다
수술 할때마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고 그때마다 깨고나니 소변으로 피가 너무 많이 나왔다

지난 일이지만 이젠 아픔이 없으니 그 담석을 보고서 너무 기뻐서 춤을추었다
삶이란 서로의 생각들을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눌수록 정이 솟아나고 서로 웃을 수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
너무 기뻤다
이제 밝은 세상이 훤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
2024. 2.16. 동계 박후동